이미지브랜딩디렉터 윤혜경의 ‘잘 나가는 이야기’

[한국강사신문 윤혜경 칼럼니스트] 자신감과 당당함이 넘치는 사람이자 수많은 여성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배우 김혜수. 그녀의 스타일에는 시류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다움이 묻어난다. 그녀는 악세사리로 치장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귀를 뚫지 않아 필요시에만 귀찌를 착용한다고 한다. 요즘 연예인이 추구하는 슬림함과는 차이가 있는 볼륨감 있는 체형을 유지하면서 이를 드러내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다.

‘김혜수’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엣지’다. 영어 엣지(Edge)의 원뜻은 ‘날카로움’, ‘뾰족함’, ‘각이 섬’, ‘모서리’, ‘(칼)날’ 등을 뜻하지만, 지금은 ‘각이 잡힌 멋스러움’ 즉, 정돈되면서도 날카롭고 세련됨을 의미하는 말로도 쓰인다. 모서리에 각이 있고 날이 선 부분을 두고 ‘특성이 있고, 개성이 있다’의 의미로 쓰인 것인데, 나쁘게 보면 성깔지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름 밉지만은 않은 성깔에 가까운, ‘괜찮다, 알 수 없는 무언가 끌린다.’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인기 TV프로그램 <아메리카 넥스트 톱 모델(America's next top model)>에서 심사위원인 타이라 뱅크스가 매회 때마다 ‘엣지’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디자인이나 성능을 가졌거나 남들과 차별화되는 개성 있는 삶을 살아가거나 할 때 ‘엣지 있는 디자인’, ‘그런 기능들이 엣지 있게 느껴진다’, ‘엣지 있는 삶을 사는 사람’, ‘내 삶의 엣지는 무엇인가’ 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비슷한 의미로 ‘유니크(독특)하다’라는 말을 주로 사용했는데 <스타일>이라는 드라마에서 김혜수가 이 단어를 즐겨 사용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김혜수는 드라마뿐 아니라 실제 삶에 있어서도 엣지 있는 연예인으로 회자되는 사람 중의 하나다. 소신 있는 가치관과 연애관, 여기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파격적인 의상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는 그녀에게 사람들은 환호한다. 오직 자신만의 스타일과 독특한 멋을 뿜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녀는 엣지있는 리더인 것이다. 

[사진출처 = 예능 '픽클' 스틸컷]
[사진출처 = 예능 '픽클' 스틸컷]

결국 엣지는 두드러지는 디테일 하나로 전체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가운데 엣지의 출발은 ‘나’라는 존재를 찾아가는 여행이어야 한다. 우선 본인에 대해 먼저 생각하라. 의사결정의 주체는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최근 엣지 있고 완벽한 자기다움이 드러나는 또 다른 국내 유명인을 떠올려보면 단연 이효리가 눈에 띈다. 모두가 꿈꾸는 일류 연예인의 삶을 내려놓고, 결혼 이후 '소길댁'이란 이름으로 자연주의적 제주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디보니 진짜 나를 만난 느낌이다.“라고 말하는 그녀가 얼마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지 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아무리 숨어도 스타는 스타였다.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가 시골에서 남편 이상순과 아옹다옹 사는 모습이 많은 부부들의 로망이 되었고, 그녀가 거주한 동네인 애월읍은 한적한 산동네에서 한순간에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오죽하면 그녀가 제주도 관광 붐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을까.

그랬던 그녀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연예계 활동을 재개하려는 이유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잊혀질까봐 좀 무서웠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고백에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하지 않는 솔직함이 배어있었다. 그녀는 이처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약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사진출처= 예능 '무한도전' 스틸컷]
[사진출처= 예능 '무한도전' 스틸컷]

특히 그녀가 과거에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인상깊은 말이 있다. 방송에 출연한 한 아이에게 의례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라는 질문이 주어진 적이 있었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한 어른들과는 달리, 이효리는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조언했다. 인생의 목표를 사회적 기준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에 두라는 그녀 식의 충고였던 것이다.

또한 최근 방영한 <서울체크인>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받고 싶지만 조용히 살고싶다.’는 불가능한 바람을 가능한 방식으로 풀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그녀는 애써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여전히 사람들 속에 머무르며 자기를 찾아가는 이효리로 인생과 태도와 말에서 ‘자기다움’의 아름다움이 뚜렷하게 묻어나는 사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진정한 '자기다움'을 알지 못한 채, 사회적 기준에 맞춰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 속에서 살아간다. 마치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면 자기 인생을 별 볼 일 없거나 실패한 것이라고 마음대로 결정하고는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성공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다.

나를 찾는다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찾는다는 것은 남성과 여성, 젊음과 늙음, 건강함과 나약함 등으로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화 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본연의 자기다움을 찾아감을 의미한다.

자기다움이란 자기편집능력이 가능함을 말하며, 여기서 자기편집능력이란 자기중심적 삶, 자기존중의 삶, 의사결정의 삶으로서 스스로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개성과 스타일을 구분할 줄 알며, 과잉 상태가 되어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부정하고 필요한 것들만 편집할 수 있는 능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말이 있듯이 양보다 질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보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본연의 자아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리더이며 진정 엣지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웃으면 옷도 따라 웃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미세한 포즈, 타인에게 드러내는 작은 몸짓과 손짓 하나, 편안한 미소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행위 또한 스스로 타인과 공유하고 나눌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표명하는 디테일한 행위인 것이다. 미(美)의 원칙이란 단순 표출이 아닌 기품과 힘 그리고 응축된 에너지를 한데 모아 자신만의 매력으로 발산함을 의미한다.

결국 자기다움이란 이름으로 자기 삶을 사는 것은, 타인에게 아름답게 비추어지는 일이자 그 자체가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스쳐가는 사람들 속에서 두드러지는 디테일 하나로 좀더 세심하게 자신을 돌보며 보다 ‘자기다움’으로 무장된 엣지 넘치는 사람이 되어보는건 어떨까?

칼럼니스트 프로필

윤혜경 칼럼니스트는 펀이미지케이션스 대표이다. 항공사 승무원출신으로 호텔 및 교육관련기관 등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토대로 기업 임원, 교수, CEO 등을 대상으로 퍼스널이미지브랜딩 강의를 펼치는 대한민국 대표 강사이자 교수로도 활동하고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의 성격 및 특성을 전략적으로 분석해 최상의 이미지를 디자인하고 코칭 및 컨설팅하는 이미지브랜딩전문가다. 저서로는 『왜 유독 그 사람만 나갈까』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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