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tyosuojelu.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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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정인호 칼럼니스트]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생산적인 일을 할까? 오랜 시간 일한다고 더 많은 성과가 나올까?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963명을 대상으로 근로 시간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20년 기준 일 평균 근로시간은 9.1시간으로, 이는 계약서상의 근로시간 8.2시간보다 약 한 시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의 2020년 하루 평균 근로 시간은 8.5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근로시간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길게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 시작된 주 5일 근무제는 당시 국내 기업의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반대의 목소리가 매우 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2005년 1만9천 달러였던 1인당 GDP는 지금 3만5천 달러로 1.8배 성장했고 직장인들은 더 많은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인재가 중심이 되면서 혁신기업들은 근무시간을 파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통계회사인 SAS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한 달에 1주 또는 2주를 주 4일 근무제로 시행한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휴무로 지정하는 ‘해피프라이데이’를 실시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격주에 한번 주 4일 근무를 하면서 금요일을 쉬는 ‘놀금’제도를 실시하여 직원들의 삶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의 변화에서 보듯 다른 나라보다 바쁘고 열심히 일한다고 생산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응답자들은 근무시간 중 생산적인 시간이 57퍼센트에 해당하는 5.2시간(점심식사 시간 제외)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바꿔말하면 근무시간의 43퍼센트인 3.9시간은 생산성과 무관한 시간이란 뜻이다. 생산성이 있는 시간만을 주 단위로 환산하면 주 26시간으로, 이는 주 5일 근무 중 3일 만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증명하듯 MIT의 한 연구를 보면, 근로자들은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직장에 할애한다고 한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의하면 1950년대 근로자 한 명당 주당 40시간 일해서 생산한 것을 오늘날의 근로자 한 명이 생산하려면 주당 평균 11시간만 일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과 일본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알맹이 있는 시간만을 뽑아낸다면 주 최소 11시간에서 최대 26시간만으로도 지금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일정 시간 동안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직무는 제외다. 예측컨대 앞으로 주 52시간의 적절성 여부는 도마 위에 오르게 될 것이고 적게 일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이 미래를 선도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나인투식스(9 to 6, 아홉 시에 출근해 여섯 시에 퇴근하는 형태)로 정형화된 출퇴근 제도는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사라진 것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이후 직원들은 필요할 때 출근해서 생산적인 일만 하고 퇴근하면 된다.

물론 주 3일 근무제의 갑작스런 도입은 기업에게 오히려 충격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NYT는 주 3일제의 단점으로 직원들의 소속감과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음을 지적한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시간을 확보하여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도입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 작품활동

[사진출처=GGL리더십그룹]
[사진출처=GGL리더십그룹]

정인호 칼럼니스트는 경영학 박사이자 경영평론가로서 현재 GGL리더십그룹 대표로 있으며,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브릿지경제》, 《이코노믹리뷰》, 《KSAM》 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200회 강연을 하고 있으며, 벤처기업 사외 이사 및 스타트업 전문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인호의 강토꼴’을 7년째 재능 기부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 《아방그로》 채널을 통해 경영, 리더십, 협상, 예술, 행동심리학 등 통찰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저서는 《다시 쓰는 경영학》, 《아티스트 인사이트》, 《언택트 심리학》, 《화가의 통찰법》, 《호모 에고이스트》,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다음은 없다》, 《소크라테스와 협상하라》, 《당신도 몰랐던 행동심리학》, 《협상의 심리학》, 《HRD 컨설팅 인사이트》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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